[김서정 칼럼] 경제교육은 어릴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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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EE 작성일24-10-22 15:09 조회29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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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교육은 쉽게 말하면 돈에 대한 개념 및 경제생활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돈은 벌기도 어렵지만 사실은 쓰기가 더 어렵다. 돈은 주인을 잘 만나기를 원한다. 즉, 지혜로운 사람이 돈을 소유하게 되면 돈 역시 그에게 좋은 선물을 주지만 지혜롭지 못하고 악한 사람에게는 돈은 좋지 않은 선물을 준다는 것이다.
전설적 투자의 제왕(帝王)이라고 할 수 있는 워렌 버핏(Warren Buffett, 1930~ )의 경제관념은 유대인 경제교육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는 세계 3대 부자(2010년)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기부금을 낸 인물(2014년)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이런 막대한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근본적 이유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중고차 임대 ▲게임기 대여 ▲농지 임대 사업을 하면서 노동의 가치와 경제 원리를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워렌 버핏이 활용했던 것은 유대인 경제교육의 핵심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한다.
경제교육에서 모범적인 사례로 많이 언급되는 것이 유대인의 경제교육이다. 유대인들은 돈을 숭배(崇拜)하지도 않지만 돈을 가볍게 여기지도 않는다. 즉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돈에 대한 균형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어려서부터 받은 경제교육 때문이라고 한다.
유대인들은 만 한 살이 되기 전부터 동전을 쥐어 준 다음 아침, 점심, 저녁 식사 시간 전에 저금통에 넣는 일부터 경제교육을 시행한다고 한다. 돈에 대한 개념이 생기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용돈을 준다고 하는데 용돈을 주는 주된 목적은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저축하는 습관과 저축하는 즐거움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한다.
유대인들의 경제교육은 3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우선 돈은 어떻게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 유대인 경제활동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유대인들은 가난한 사람을 돕는다거나 의미 있는 일에 기부하는 것을 의무이면서도 복 받는 생활의 비결로 여기고 있다. 이를 ‘쩨다카 정신’이라고 한다.
유대인 부모는 ‘쩨다카 정신’을 알려 주는 것으로 본격적인 경제교육을 시작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자녀 스스로 돈을 벌어서 기부하게끔 한다는 것이다. 부모의 돈이나 남의 돈을 빌려서 하는 기부는 진정한 기부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재활용품 분리수거 ▲신발장 정리 ▲집고양이 먹이 주기 등 집안일을 거드는 것으로 돈을 번다.
둘째, 생활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놀라운 사실은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힘든 업종에 해당하는 ▲세탁업 ▲청소업 ▲수선업 ▲페인트업 ▲건축업 등 기술을 한 가지씩 배운다. 유대인들이 추방당해 세계 어느 곳으로 흩어져도 어떻게든 최소한의 생활은 이어 나간다는 것이다.
끝으로 유대인들은 돈을 굴리는 방법을 터득시킨다. 13세가 되면 성인식을 하는데 이때 들어오는 축하금을 모으고 이를 부모와 상의해 투자했다가 나중에 독립할 때 종자돈(seed money)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돈을 돈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돌고 돈다는 의미의 돈이라고 한다. 이 말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돈은 물건을 사고파는 수단으로 사용되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돌고 돌아야 한다는 것은 돈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과 공기를 마셔야 살 수 있듯이 돈이 있어야 사람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이 많으면 좋다고 하지만 부자가 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므로 부자가 되기 전에 먼저 돈에 대한 ‘앎’이 필요하다. 돈과 경제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으며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인지 등 인생 계획을 헤아려 볼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읽거나 쓸 줄 모르는 사람을 ‘문맹’이라고 부른다.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금융맹’이라고 부른다. ‘금융맹’은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사용하고 관리하는 방식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위기상황에서는 아주 힘들어질 수 있다. 또한 ‘금융맹’은 저축과 투자에 대해서도 잘 모르기 때문에 재산을 탕진할 위험을 가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유태인의 경제교육과 우리 교육의 장점을 살린 지혜로운 교육이 필요하다. 밥상머리 교육과 잠자리 대화에서 모든 교육의 기초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경제교육 또한 용돈을 주는 과정에 주는 것에 그치지 말고 관리하는 데까지 알려주는 것이다.
특히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힘든 업종기술을 어릴 때부터 한 가지씩 익혀둔다는 말은 너무나 지혜로운 교육이었다. 또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는데도 중요함을 강조한 기부의 문화는 보람을 찾아주는 것이라 큰 의미가 있으며 삶의 기본교육이라 할 것이다.
● 김서정 박사
- 시인
- 상담심리학 박사
- 『작은 영웅의 리더십』 저자
출처 : 내외방송(http://www.nw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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