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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목표는 경제적 자립이어야 한다 [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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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EE 작성일24-05-25 08:30 조회9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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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목표는 경제적 자립이어야 한다 [왜냐면]

한겨레2024. 5. 2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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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설치된 일자리 정보 게시판의 모습. 연합뉴스

배상기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진학지원센터장

얼마 전 자녀 진로로 고민이 많은 50대 어머니들이 필자에게 특강을 요청했다. 필자는 보통 다른 진로·진학 전문가와 의견이 다르기에 대학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어머니가 물었다. “그래도 대학에 가야 하지 않나요?” 필자가 물었다. “지금 어머니께서 고민하는 것은 학벌인가요? 경제적인 면인가요?” 어머니들은 대답했다. “경제적 능력이요.” 필자는 답했다. “그렇다면 돈을 잘 버는 것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필자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경제적 자립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쉽게 말해 돈을 벌어 경제적으로 자립할 능력을 키우라는 것이다. 꿈과 비전도 좋지만,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경제 능력이 있을 때 꿈을 실현할 힘과 비전을 추구할 힘이 생긴다. 현실적으로 생계 문제를 해결하면서 꿈을 꾸고 비전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솔직히 현실적인 문제는 개인의 꿈과 비전을 앗아갈 수 있고, 그 이상의 것도 포기하게 만들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3년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의 19~39살 청년 중 54만명이 고립·은둔 청년이다. 이들이 고립·은둔 청년이 된 주요 이유는 취업 실패(24.2%)와 대인관계(23.5%)였다. 이들의 학력은 대부분 대학교 졸업(75.4%)과 대학원 졸업(5.6%)이었다. 2022년 12월 서울시에서 발표한 ‘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도 비슷한 결과였다. 고립·은둔 청년이 된 가장 큰 원인은 ‘실직하거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어서’(45.5%)였고, 다음으로 ‘심리적, 정신적 어려움’(40.9%)과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함께 활동하는 등 인간관계를 맺는 어려움’(40.3%)이었다.

고립·은둔을 선택한 청년들이 꿈과 비전을 못 가진 것이 아니다.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것들을 포기하고 고립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고등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오면서 일할 기회를 못 찾으면 좌절하면서 고립의 길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경제적으로 빈곤하게 되고, 새로운 기회가 와도 도전을 두려워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측면에서 20대에는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직업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120살 시대다. 그때까지 먹고 살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미 평생직장과 평생직업의 개념은 사라지고 ‘엔(N)잡러’라는 말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개인 능력에 따라 직업도 여러 개 가질 수 있고, 대학이라는 ‘간판’보다는 실질적인 ‘업무 능력’이 중요해진 시대다. 그 능력은 대단한 학벌을 통해서만 갖는 것이 아니다.

인구는 줄어들고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 4년제 대학 졸업자가 갈 수 있는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중간 관리자나 현장 전문가 등 전문대학 졸업자를 원하는 일자리는 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떻게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는가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전문대학은 취업을 목적으로 하기에,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학생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진로·진학 교육은 ‘한 개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경제적 능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개인이 고등교육을 받는 동안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면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4년 우리는 평생 배우고 돈을 벌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고 전공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결론적으로 대학은 개인이 살아가는 동안 생존 능력을 키우는 교육 기관이다. 대학에서 생존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대학에 진학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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