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교육, '평생 인프라'로…돈 쓰는 순간마다 배운다[금융교육을 묻다]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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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작성일26-07-21 14:21 조회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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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출부터 노후자산까지…금융교육도 '전 생애'로
금융취약계층엔 맞춤형 교육·자립 지원 함께 해야
"금융산업 더 빠르게 바뀔 것…금융교육, 삶의 단계마다 필요"
편집자주
금융이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지만 제대로 이해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손안의 앱으로 투자와 대출이 가능해진 동시에 복잡한 상품의 구조와 위험을 헤아리고 선택의 결과를 스스로 감당해야 할 책임도 커졌다. 첫 대출을 마주한 청년부터 퇴직연금과 투자를 고민하는 중장년층, 노후자산을 지키고 금융사기에 맞서야 하는 고령층까지 금융 판단의 무게는 생애 전반을 관통한다. 금융 의사결정에서의 작은 오판은 한순간의 손실을 넘어 삶의 기반까지 흔들 수 있다. 이제 금융교육은 단발성 정보 제공을 넘어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올바른 판단을 돕는 '평생 인프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이에 세대별 금융교육의 필요성과 과제를 살펴보고, 금융 대전환 시대에 필요한 생애주기별 교육 체계의 방향을 짚어본다.
일회성 기초 금융지식 습득만으로 빠르게 변하는 금융환경과 생애 단계마다 마주하는 복잡한 선택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제 막 취업해 첫 월급으로 저축을 시작하는 청년부터 은퇴를 준비하는 중장년, 의료·돌봄비를 지켜야 하는 고령층까지 필요한 금융지식과 판단 기준은 생애 전환점마다 새롭게 요구된다. 금융교육이 특정 세대나 일부 금융상품에 대한 설명을 넘어 삶의 단계마다 현명한 선택을 돕고 경제적 안정을 뒷받침하는 '평생 인프라'로 확장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청소년기부터 노후까지…금융교육도 생애주기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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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 중 '금융과 경제생활' 과목 수업을 담당하거나 해당 과목에 관심 있는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고등학교 선택과목으로 수업이 실시되고 있는 이 과목의 현장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금융과 경제생활'은 학생들이 금융을 생활과 동떨어진 지식으로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의사결정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소비·저축 등 금융생활의 기본 개념을 학교 안에서 배우고 성인이 된 뒤 마주하는 신용·대출·보험·투자·금융사기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판단력을 키우기 위한 취지다.
이 같은 학교 금융교육 강화는 금융교육 체계 변화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나 온라인 쇼핑, 모바일뱅킹 사용 연령이 낮아지면서 금융교육을 성인이 된 후 받아도 충분하다는 인식은 더 이상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온라인 도박과 같은 사행성 환경에 노출되는 시기도 빨라지고 있어 위험한 금융행동을 스스로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이른 시점부터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기부터 금융역량을 키워야 향후 생애주기별 금융 의사결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학교 교육만으로 금융역량을 충분히 높이기는 쉽지 않다. '금융과 경제생활'은 선택과목인 만큼 모든 학생이 수강하는 구조가 아니다. 금융교육의 필요성도 생애주기별 변화와 맞물려 계속 달라진다.
학교를 졸업하면 신용카드·학자금·주거비가 현실적인 문제가 되고, 직장인이 되면 퇴직연금·보험·주택자금·장기투자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은퇴 전후에는 연금 인출 방식과 노후자산 관리, 의료비·돌봄비, 상속·증여 등 세금 문제까지 금융교육의 범위가 넓어진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온체인 금융, 비대면 서비스 확산 등 금융산업 자체도 빠르게 바뀌면서 금융교육 역시 한 번 배우고 끝나는 교육이 아니라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지속적으로 보완돼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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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교육·정보센터 전문위원은 "아동·청소년 시기에는 진로를 어떻게 정할지 고민하며 한정된 자원을 합리적으로 쓰려는 경제적 선택을 경험한다"며 "이후 성인이 되면 선택의 범위와 책임이 넓어지고 소득과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도 커진다. 경제 활동과 분리된 삶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구조가 변하면서 국가 경제도 영향을 받고 있고, 이에 따라 개인이 준비해야 할 일도 늘고 있다"며 "각자의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뒷받침하기 위해 교육이 방향을 제시하고 지원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금융교육, 일회성 프로그램 넘어 삶의 선택 돕는 체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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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별 금융교육이 금융지식·태도·행위를 실제 생활에 적용해 재무 목표를 이루고 경제적 안정과 삶의 만족을 높이는 '금융웰빙'으로 이어지려면 교육이 필요한 시점에 맞춰 제공되는 체계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별도의 강의나 콘텐츠로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것과 함께 금융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지점에 교육과 안내를 결합하는 방식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예를 들어 고위험 투자상품을 매수하기 전에 상품 구조와 손실 가능성을 확인하도록 하고, 고액 이체나 투자 권유 단계에서는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금융사기의 의심 신호와 확인 절차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금융거래 과정에 교육과 안내를 내장하는 이른바 '임베디드' 구조다.
이 같은 방식은 포용금융 영역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단순히 대출이나 지원금을 지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자신의 상환 능력과 현금흐름을 점검할 수 있도록 재무상담과 금융교육을 함께 제공하면 부채관리와 자산형성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채무조정, 신용회복, 정책서민금융, 청년 자산형성 상품 등도 이용 과정에서 필요한 금융정보를 함께 안내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수 있다.
특히 금융취약계층은 제도가 있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복잡한 금융 용어와 절차, 자신의 신용상태에 대한 낮은 이해도, 공적 지원제도 접근성 부족이 '금융 포기 상태'를 고착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금융교육이 취약계층에게 상품 설명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에게 맞는 공적 지원제도를 찾아 신청하는 과정까지 연결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진수 경인교대 명예교수는 "소외·취약계층에게는 기초적인 금융역량과 함께 자립 지원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는 등 대상 집단별 맞춤형 교육을 설계해야 한다"며 "고용센터와 사회복지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취약계층과 밀접한 기관에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희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장은 "군 장병이나 자립준비청년처럼 학업이나 생업 등으로 일반적인 금융교육을 이용하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기존 제도가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메우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며 "재무상담도 일률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을 넘어 개인의 소득과 자산, 부채 상황을 살펴 필요한 선택을 돕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애주기마다 주택 마련과 자녀 양육비, 은퇴 준비 등 해결해야 할 경제적 과제가 다른 만큼 금융교육의 내용과 전달 방식도 세대별로 최적화돼야 한다"며 "청소년기에는 학교를 통한 보편적 교육이 필요하고, 생업이 바쁜 성인에게는 온라인 교육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고령층도 은퇴를 준비하는 시기와 70·80대 노년기를 구분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교육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단계마다 필요한 금융 판단을 지원하는 체계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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