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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청소년 기업가정신·경제교육이 국가경제발전 기틀 된다- 정대율(경상국립대학교 교수)

admin 기자 작성일2026-08-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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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짧은 기간 동안 세계가 놀랄 만한 경제성장을 이루어냈다. 그 중심에는 삼성, LG, GS, 효성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있었고, 그 기업들을 탄생시킨 원동력은 자본 외에도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 있었다. 이제 우리나라는 인구감소와 저성장, 디지털 AX 전환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어 국가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투자해야 할 대상은 청소년들의 기업가정신과 경제교육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이 살아갈 미래는 과거와 전혀 다른 환경이다. 인공지능,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은 기존의 지식을 암기하는 교육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미래 사회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변화를 기회로 바꾸는 창의적 인재를 요구한다. 바로 이러한 역량의 핵심이 기업가정신이다.

기업가정신은 흔히 창업교육과 동일한 개념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그러나 기업가정신은 기업을 설립하는 방법을 배우는 교육이 아니다. 변화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삶의 태도이자 실천 능력이다. 여기에 경제교육은 기업가정신을 실천으로 연결하는 기반이 된다. 올바른 경제교육은 돈을 버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시장경제의 원리와 소비·저축·투자·금융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길러준다.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금융투자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을 고려하면 경제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교육이 되어야 한다.

해외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교육정책에 반영해 왔다. 미국은 초등학교부터 체계적인 기업가정신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NFTE, 카우프만재단 등 다양한 기관이 학교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유럽 역시 리스본 어젠다와 오슬로 어젠다를 통해 기업가정신 교육을 국가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특히 진주시는 한국경영학회로부터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로 선포된 이후 K-기업가정신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진주 지수면 승산마을은 삼성, LG, GS, 효성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가들을 배출한 곳으로, 오늘날 K-기업가정신의 발상지로 평가받고 있다. 옛 지수초등학교는 현재 K-기업가정신센터로 재탄생해 기업가정신 교육과 체험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승산마을은 기업가정신 문화탐방과 교육의 살아있는 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승산마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은 단순히 많은 기업인을 배출했다는 사실이 아니다. 그 배경에 근검절약과 성실, 도전정신뿐 아니라 나눔과 공동체 정신이 있었다. 만석꾼 허준 선생이 재산을 가족뿐 아니라 국가와 이웃을 위해 함께 나누도록 한 ‘허씨의장비’와, 어려운 이웃에게 노동의 대가로 곡식을 나누어 준 사례는 기업가정신이 단순한 부의 축적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윤리를 포함하는 가치임을 보여준다.

최근 정부와 지자체, 대학이 K-기업가정신을 세계로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 K-기업가정신 포럼 개최와 국제학술교류를 통해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을 세계적인 담론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국가의 미래 경쟁력은 천연자원에서 나오지 않는다. 사람에게서 나온다. 그리고 사람의 경쟁력은 교육에서 시작된다. 청소년들에게 기업가정신과 올바른 경제의식을 심어주는 일은 미래의 혁신적인 기업가를 양성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국민, 책임감 있는 경제시민, 그리고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리더를 길러내는 일이다.

대한민국의 다음 100년은 청소년들이 어떤 교육을 받느냐에 달려 있다. 이제는 입시 중심 교육을 넘어 창의성과 도전정신, 경제적 사고력과 공동체 의식을 함께 키우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청소년 기업가정신과 경제교육이야말로 국가경제발전의 가장 든든한 기틀이며,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혁신국가로 도약하는 가장 확실한 미래 투자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대율(경상국립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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